본문 바로가기

News

아이폰 vs 드로이드 국내 재연되나



 

SK텔레콤이 내년에 출시하는 휴대폰 5대중 1대는 안드로이드폰이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1월 말께 출시될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토로라의 한국형 `드로이드'가 될 가능성이 커, KT가 선보일 아이폰과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중 안드로이드폰 6종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한해동안 총 12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연간 출시하는 휴대폰이 50여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휴대폰 라인업의 20%가 넘는 숫자이다. SK텔레콤이 특정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을 이처럼 대량으로 쏟아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추후 나올 윈도모바일과 리모기반 단말을 포함하면 내년 전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안드로이드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KT가 올 연말 내놓을 애플 아이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세를 확대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선점함으로써, 스마트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KT의 아이폰과 SKT의 안드로이드폰 대결이 내년도 단말기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의 메뉴구조가 기존 윈도모바일보다 쉽고 개인화가 용이한데다 안정성도 뛰어나 스마트폰 대중화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내년도 안드로이드폰을 전략모델로 삼은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애플 아이폰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SK텔레콤 특화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고 기업들이 자사전용 SW를 개발하기 쉽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도 애플리케이션 숫자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 뒤지지만 판매수익의 30%가 이통사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매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단말 활성화를 위해 제조사와의 공동마케팅도 염두에 두고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 수급에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반(反) 아이폰 진영에 서있는 삼성, LG의 측면지원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온 SK텔레콤과 모토로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 버라이즌이 최근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운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한국형 모델화해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에서 높은 관심 속에 시판된 드로이드는 출시 첫 주만에 25만대가 팔렸고 연내 10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2.0 플랫폼을 탑재한 첫 단말기로 UI와 기능성, 안전성이 기존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내비게이션 등 일부 기능면에서 아이폰을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SK텔레콤은 "자세한 제품 사양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 출시된 드로이드나 클리크와는 다른 한국형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훈기자 hoon21@

출처: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112302010431686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