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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결합 전자책 단말기시장 확산

글로벌 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출시 예정인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해 인터넷 웹을 사용할 수 있어, 정보기기 단말기로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서점 반즈앤노블이 지난달 전자책 단말기 `눅(Nook)'을 공개한데 이어, 대만 IT업체 크리에이티브가 `미디어 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안해 전자잉크와 LCD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 컬러 터치스크린 등을 적용하고 3G와 와이파이 등 다양한 네크워크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제품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터넷 웹과의 접목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반즈앤노블 눅은 물론 미국 전자책 솔루션 업체 스프링디자인은 전자책 단말기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이런 추세는 다른 전자책 단말기 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하는 이유는 웹과 쉽게 연계할 수 있어 IT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을 공략할 수 있으며, 이미 출시된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전자책 단말기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단말기에 내장되는 칩셋과 메모리 등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자책 단말기에 탑재되는 칩셋은 퀄컴, 프리스케일, 엡손, 마벨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킨들은 제품마다 각각 프리스케일과 퀄컴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니는 프리스케일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향후 전자책들은 다양한 명암을 표현하거나, 컬러 및 동영상 지원은 물론 통신기능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돼 각 칩셋 업체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전자책 단말기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신규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책 단말기는 삼성전자, 아이리버, 네오럭스 등이 제품을 내놨으며 코원시스템이 추가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으로 사업 공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위해 교보문고 등 전자책 콘텐츠 업체와 접촉을 하는 국내 업체만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하드웨어 기반으로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자책 시장은 콘텐츠 확보, 유통, 결제 등 관련 서비스가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제품'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출시된 제품이 디지털저작관리(DRM)를 지원하는 콘텐츠보다 인터넷에 유통되는 불법 콘텐츠를 활용하는데 기능이 맞춰져 있는 것도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가 제품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MP3플레이어 시장을 애플에게 내준 것을 예를 들며 "전자책 단말기는 아마존 이전에 아이렉스나 소니가 내놓은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우리나라 업체들은 아마존이 킨들에 통신기능을 넣어 콘텐츠에 접속 및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 기반에서 벗어나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형근기자 bass007@

출처: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110402010151718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