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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나온 사람들 무슨 일 하나

[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42세 금융업 경영기획 담당자-커리어케어 조사 결과]
고급 인력들에게 경력 관리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자리잡은 MBA(경영학 석사 학위) 졸업자들은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을까.

헤드헌팅그룹 커리어케어(대표 신현만 www.careercare.co.kr)는 최근 5년간(2005~2009) 자사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MBA 졸업자 중 195명을 표본 추출해 업종과 직무, 출신학교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금융업에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으며 주로 경영 기획과 전략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또 국내 MBA 과정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해외와 국내 MBA 대학 졸업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업종은 금융(27.7%) 전기·전자(18.5%) SW·SI·솔루션(15.4%) 순
MBA 지원자들은 애초 고소득 전문 직종인 금융권이나 컨설팅펌을 목표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MBA 졸업자들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이 27.7%(54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전자 18.5%(36명), 소프트웨어·SI·솔루션 15.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컨설팅펌은 3.1%(6명)에 불과했다.

MBA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업종 전환을 꼽기도 하는데, 실제 MBA 졸업자들의 경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MBA 이수 후 단기간 안에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종사하던 사람의 86.7%(26명)가 MBA 이수 후에도 그대로 금융권에 머물러 있었으며 13.3%(4명)만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다. 금융권 안에서도 MBA 이수 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20%(6명)로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레벨의 금융권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50%(15명), 연봉이 높은 외국계 금융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16.7%(5명) 등이었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62.9%(17명)가 MBA 이수 후에도 같은 업종에 근무했으며, 37%(10명)는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다.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경우, 같은 회사에 그대로 근무하는 사람이 22.2%(6명), 비슷한 레벨의 전기·전자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33.3%(9명),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7.4%(2명)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SI·솔루션 분야에서는 MBA 이수 후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경우가 42.4%(14명), 전자·교육 등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57.6%(19명)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MBA 이수 후 같은 회사에 머무른 사람이 9.1%(3명), 비슷한 레벨의 IT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18.2%(6명),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15.2%(5명) 등이었다.

커리어케어 관계자는 "금융권은 특성상 업종이 중요한 분야라기 보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MBA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비해 IT분야는 업종보다는 직무가 중요한 분야라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더라도 같은 직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 MBA를 하는 목적도 업종 전환이나 기존 직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MBA 졸업자들은 경영기획, 마케팅, 컨설팅 등 경영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10명 중 7명 꼴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MBA 출신자의 직무는 경영기획·전략 30.8%(60명), 마케팅 27.7%(54명), 컨설팅 12.3%(24명) 순이었다.

◇ 해외·국내대학 비율 반반…10명 중 7명이 직장경력
MBA 졸업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80%(156명), 여성 20%(39명)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2세. MBA에 진학하기 전 직장 경력이 있는 경우는 69.2%(135명), 직장 경력 없이 바로 진학한 경우는 30.8%(60명)였다.

해외파와 국내파 MBA 출신자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다. 해외 MBA 50.8%(99명), 국내MBA 49.2%(96명)로, 국내에 MBA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전공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출신 대학 현황의 경우 해외 MBA 대학은 미국 콜롬비아, 와튼스쿨, UC버클리 등 골고루 분포된 반면 국내에서는 KAIST가 38.5%(37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 17.7%(17명), 성균관대 15.6%(15명), 고려대 11.5%(11명), 서강대 10.4%(10명), 기타 6.3%(6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AIST MBA의 경우 국내 MBA 과정 중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어 배출한 학생수가 많고, general MBA 프로그램과 금융, 정보미디어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금융과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고 커리어케어 측은 분석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MBA를 통해 파격적인 보상이나 직급을 원하기보다는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계기 그리고 목표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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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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